카카오 단시간에 시가총액 3위
2021년 8월 자수성가형 창업자 김범수 카카오 의장이 우리나라 주식부자 1위가 됐다는 뉴스는 한국 자본주의에 희망이 있음을 보여주는 극명한 사례다.
카카오는 2010년 3월 카카오톡을 출시한 이후 불과10여 년 만에 코스피 시가총액 3위, 대학생이 취업하고 싶어 하는 기업 1위에 오르는 놀라운 성공 스토리를 써냈다. 카카오가 단숨에 한국 톱3 기업으로 성장한 배경에는 세 가지 이유가 있다.
카카오의 TOP 3 배경
첫째, 카카오는 한국을 대표하는 모바일 플랫폼 기업이다.
현재 미국에서는 애플, 아마존, 구글, 페이스북, 테슬라, 알리바바 등 시가총액 10위 중 6개를 플랫폼 기반의 테크 기업이 차지하고 있다. 지난 1년 동안 세상을 주도하는 기업들이 파이프라인 기업에서 플랫폼 기업으로 바뀌었다.
플랫폼 서비스는 세상에 없던 것을 만드는 것이 아니다. ‘마찰 감지’라고 하는데 기존 서비스가 일으키는 불편한 포인트를 찾아서 이를 해결하는 방식으로 시장에 진입한다. 소비자에게서만 수익이 발생하는 파이프 라인 비즈니스에 비해 플랫폼 비즈니스는 공급자와 소비자가 상호작용하는 마당을 제공해 양면에서 수익을 창출하는 특징을 갖고 있다.
‘네트워크 효과’로 처음에 공짜 서비스를 통해서 가입자 수를 늘리면 어느 순간부터 엄청난 가속도가 발생한다. 카카오는 초기 적자를 감수하면서 무료 메신저 서비스를 제공했고 이모티콘, 선물하기, 비즈보드 서비스를 출시하면서 수익을 눈덩이처럼 만들 수 있었다.
둘째, 카카오의 경영철학과 기업문화가 탁월하다.
김 의장은 사람이나 시스템이 아니라 ‘문화’가 일하도록 하는 기업을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한다. 그리고 기업을 통해 ‘더 나은 세상’을 만들 수 있다는 신념을 경영 철학으로 갖고 있다.
세상은 ESG(환경·사회·지배구조)가 기업의 새로운 헌법으로 자리 잡고 있다. 마치 미래를 미리 가 본 사람처럼 김 의장은 세상을 이롭게 만드는 미션을 사업 철학으로 삼았던 것이다.
카카오에서는 120개에 달하는 엄청난 수의 계열사들을 컨트롤 타워나 경영본부가 기획하거나 통제하는 방식으로 경영하지 않는다. 이 같은 노마드 스타일 경영을 ‘리좀 경영’이라고 한다.
리좀이란 가지가 흙에 닿아서 옆으로, 뿌리로 성장하는 지피식물로 몸통과 가지를 구분할 수 없어 뿌리와 가지가 명확히 구별되는 즉 상하 관계가 뚜렷한 나무와는 대비된다.
협업을 중시하는 수평적인 기업문화는 우리가 추구해야 하는 새로운 가치다. 10인 이상의 조직원이 모이면 새로운 회사로 분사하는 경영을 하는 것으로 유명한 경영의 신 이나모리 가즈오 교세라 회장의 ‘아메바 경영’과도 유사한 점이 있다.
셋째, 코로나19 팬데믹 효과로 우리 라이프 스타일이 비대면 중심으로 바뀌었다는 점이다.
카카오는 지난 12개월 주가가 3.5배 상승한 이른바 ‘떡상’ 종목이다. 팬데믹이라는 결정적 사건이 카카오에 기대하지 않았던 행운 즉 ‘세렌디피티’로 작용하면서 한국 기업사에 기네스북에 오르는 최단시간 시총 3위의 역사가 만들어진 것이다.
향후에도 카카오처럼 세계적 수준의 경영철학을 가진 경영자와 세계 시장을 무대로 플랫폼 비즈니스를 전개하는 창업자들이 지속 출현하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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